🌿 1. 조선이 오기 전, 다시 고려로
고려의 마지막을 떠올리면, 흔히들 "혼란", "타락", "끝자락"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이전, 고려는 분명 찬란했습니다.
불교와 유학, 문벌과 실력이 공존하던 이상적인 사회.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권문세족은 권력을 사유화했고,
백성은 고통받았으며 개혁의 목소리는 점차 묻혀갔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만약 고려의 권문세족들이 스스로 개혁에 나섰다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의를 선택했다면—
조선은 아예 오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 2. 상상의 시작 – 권문세족이 변했다면
고려 후기에 등장한 권문세족은 강한 토지 소유, 고위 관직 독점,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양민의 노비화 등으로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상상해 봅니다.
그들이 이렇게 말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우리가 가진 걸 나누지 않으면, 이 나라는 무너질 것이다."
그랬더라면, 신진사대부와의 갈등은 협력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신진 세력은 개혁의 열정을,
기존 세력은 경험과 기반을 제공하며
진짜 ‘고려다운 고려’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었죠.
토지 개혁이 실현되고,
불교의 타락 대신 순수한 신앙이 회복되고,
문과 출신들이 실력으로 승진하던 시대가 지속됐다면…
고려는 자기 힘으로 스스로를 고쳐낸 나라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 3. 문화의 꽃이 미리 피었더라면
고려는 이미 찬란한 문화를 지닌 나라였습니다.
팔만대장경을 새겼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 직지를 남겼으며,
청자라는 아름다움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죠.
그 문명이 더 널리 피어나도록
사회 정의와 제도가 뒷받침되었다면?
한글보다 먼저 나온 *‘고려문’*이 있었을 수도 있고,
백성들이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세상이
조선보다 수십 년, 수백 년 더 앞당겨졌을지도 모릅니다.
과학과 예술, 신앙과 정치가 어우러진 나라,
그 이름이 계속 ‘고려’였더라면 어땠을까요?
🌾 4. 백성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개혁은 백성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 시대의 백성들,
수탈과 전란에 지친 이들이
다시 웃을 수 있는 세상.
양민이 노비가 되지 않아도 되었고,
농사는 내 땅에서 지을 수 있었으며,
관청 앞에서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그들은 *‘나라의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조선의 혁신이 아니라,
고려의 회복이 그들에게 더 큰 희망이었을 수 있어요.
🌏 5. 조선 없이도 가능했을까 – 고려의 태평성대
이 상상은 단순히 ‘조선이 없었다면?’이 아닙니다.
우리가 묻고 싶은 건 이것이죠.
“개혁을 위해 반드시 새 나라가 필요했을까?”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선 것은
시대의 흐름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 변화는 고려 안에서도 가능했을지 모릅니다.
전란 없이, 반정 없이,
스스로 일어선 나라 고려.
생각만 해도 따뜻하지 않나요?
🌙 6. 나라를 바꾸는 건, 결국 사람
모든 가정의 끝에는 결국 한 가지 사실이 남습니다.
나라를 바꾸는 건 제도나 이름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
권문세족이 바뀌었더라면,
그들도 백성을 향한 책임을 품었더라면,
새로운 시대는 전쟁 없이 왔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상상도 어디까지나 하나의 상상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상상은 지금 우리의 사회에도
작은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우리는, 권력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 [상상 끝에 잠시 남는 기도]
주님,
권력은 사랑을 위해 쓰여야 함을
우리가 잊지 않게 하소서.
자신을 낮추는 이들이
더 오래 빛나고,
백성을 위하는 이들이
더 큰 존경을 받는 세상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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