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역사 속 가상여행에서는
문을 닫았던 조선이 조금만 더 일찍 넓은 세상을 마주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 상상의 시간에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면,
이제 막 근대국가로 걸음을 떼던 대한제국이
가장 외롭고 가장 큰 선택의 기로에 서 있던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조용히 묻고 싶어 졌습니다.
“그날, 조금만 더 버텼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요?”
여섯 번째 상상여행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그 조용한 슬픔의 시간으로 떠나봅니다.
나라의 이름이 조금씩 희미해지고,
침묵 속에서 외침이 묻혀가던 그 순간—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그 선택의 길목에 서본다면
우리는 어떤 상상을 하게 될까요?

1905년 11월, 을사조약(을사늑약)
한밤중 궁궐 깊숙이 선 울분과 절망의 숨죽임만이 가득했습니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은 일방적으로 일본에 넘어갔고,
그 순간은 나라의 '숨'이 끊긴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정말 거기서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 걸까?”
라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 그날, 칼을 들이밀지 않았다면?
을사오적이라 불린 다섯 대신이 조약에 찬성하는 사이,
고종 황제는 밤새 붓을 들어 저항의 뜻을 담은 밀서를 썼습니다.
끝내 '거부'를 선언했지만, 일본의 군대는 궁궐 안까지 들이닥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제국이 그 조약을 진심으로, 강하게, 끝까지 거부했다면?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혹은 국제사회에 끊임없이 호소했다면?
💡 대한제국이 선제적 개혁을 시도했다면?
당시 일본은 ‘근대화’를 이유로 조선을 압박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선 내부에서도 이미 개혁의 흐름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광무개혁을 통해 군제, 산업, 교육을 변화시키려 했던 고종의 시도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뿌리를 내릴 수도 있었겠죠.
만약 그 개혁이 외세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과 함께 성장해 갔다면,
대한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독자적인 근대국가로 발돋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 국제사회와의 외교, 가능했을까?
실제로 고종은 1907년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해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열강의 이익 앞에서 외침은 닿지 않았고,
돌아온 건 퇴위와 군대 해산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조약 체결 이전부터
대한제국이 미국·프랑스·러시아 등과 꾸준한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민간 외교 사절단이 세계 여론을 움직였다면?
작은 나라라도 외교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늦었지만 당당하게 문을 열고
우리를 이해시킬 수 있었다면,
‘조선’이라는 이름은 좀 더 오래 불릴 수 있었겠죠.
🛡️ 황제의 의지가 온 나라를 움직였다면?
고종은 개혁과 독립에 대한 의지가 있었지만,
내부는 분열되어 있었고,
을사조약에 앞장선 이들이 바로 조선의 대신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상상해 봅니다.
고종이 강력한 국군과 개혁파를 중심으로
내부 단결을 이루고, ‘거부’를 외교적 선언이 아닌
나라 전체의 저항으로 이끌었다면?
나라를 빼앗기는 대신,
**“살아남기 위한 전면적 저항”**이라는
또 다른 역사가 기록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성의 마음에도 불꽃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시대의 백성들 역시
나라의 앞날을 향한 불안과 희망 사이에서
스스로 깨어나려는 몸짓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세상의 소식을 접하고,
신문물과 교육에 관심을 가지며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점점 확산되었죠.
만약 이 변화의 흐름이 조금 더 일찍,
그리고 더 넓게 퍼졌다면
대한제국은 백성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살아 있는 나라로 거듭날 수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 결론: 그날의 외침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을사조약은 단지 한 장의 문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종이에 찍힌 도장은, 백성의 숨결 위에 찍힌 상처였습니다.
하지만 이 상상이 말해주는 건,
“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미련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에 대한 묵묵한 물음일지도 모릅니다.
다시는 그런 날이 오지 않도록,
우리가 더 단단히 기억하고, 더 깊이 고민해야겠죠.
이번 상상도 어디까지나 하나의 가정일 뿐입니다.
문득 머물러 상상해 본 조용한 평행선 위의 이야기.
다음 역사 속 가상여행에서도 다시 함께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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